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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의장·라틴계 시의원 ‘인종차별’ 발언 파문

누리 마르티네즈 LA 시의장과 케빈 드레온 등 라틴계 시의원들이 백인 시의원과 그의 흑인 아들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LA타임스는 9일 ‘LA시의원들 동료에게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마르티네즈(6지구) 시의장과 드레온(14지구), 길 세디요 시의원(1지구)이 마이크 보닌 시의원(11지구)이 입양한 흑인 아들을 “액세서리(accessory), 작은 원숭이(little monkey)”로 비유하는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기사는 당시 녹취록을 토대로 이들이 지난해 10월 론 헤레라 LA카운티노조연맹 위원장과 가진 모임에서 이들이 보닌 시의원의 뒷담화에 열을 올렸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이 자리에서 보닌 시의원을 가리켜 “미친X(little bitch)”라고 표현했으며 보닌 시의원의 어린 흑인 아들까지 깎아내렸다고 덧붙였다.     드레온 시의원의 경우 마치 마르티네즈 시의원이 루이비통 핸드백을 들고다니는 것처럼 보닌 시의원이 그의 아들을 취급한다고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드레온 시의원은 보닌 시의원을 “4번째 흑인 (시의원) 멤버”라고 표현했다. 그는 보닌 시의원이 라틴계를 대하는 자세에 불만을 표하듯 욕설도 덧붙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들 3명의 시의원들은 당시 LA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가 제출한 새 조정안을 놓고 불만을 표출하던 과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LA시 라틴계 인구가 50%에 가깝지만 라틴계 시의원은 15명 중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못마땅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닌 시의원 뒷담화에 이어 그의 흑인 아들까지 폄하한 것은 사우스LA를 지역구로 둔 흑인 시의원에 관해 대화하던 중 튀어나왔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마틴 루터 킹 데이 퍼레이드에 보닌 시의원이 흑인 아들과 참석한 모습을 비꼬며 그의 아들을 ‘액세서리, 작은 원숭이’로 폄하했다.   이들은 대화에서 USC와 익스포지션 파크 등 상권이 큰 지역을 흑인 시의원 관할이 아닌 라틴계 시의원 선거구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라틴계 시의원들이 나눈 1시간 분량 대화녹음은 누군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공개해 알려졌다. 현재는 비공개로 바뀌었다.   보닌 시의원은 LA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들의 대화가) 역겹고 마음이 아플 정도로 화가 난다. 나를 공격하는 것은 괜찮지만 아들은 왜 건드리나. 당시 내 아들은 세 살도 안 됐다”며 동료 시의원들에게 받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LA타임스 기사가 보도된 뒤 마르티네즈 시의장과 드레온 시의원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9일 “내가 말한 표현의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미안하다”며 “유색인종에게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화”라고 해명했다.   드레온 시의원도 “당시 대화에서 나눈 표현은 전적으로 부적절했다. 동료 의원과 그의 가족에게 한 표현을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시의원 인종차별 라틴계 시의원들 라틴계인 시의원들 마르티네즈 시의원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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